진로코치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교사와 소통… 학생들 안전도
교육부 현장지원단 구성 나서

올해까지 시범 운용을 하는 자유학기제가 오는 2016년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유학기제는 박근혜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공약이다.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물론 학생, 학부모, 교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신관에서 NH농협은행과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그 한 보기다. 문화일보는 3회에 걸쳐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 교사 등의 새로운 움직임을 알아본다.

‘자유학기제, 학부모가 함께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운다.’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됨에 따라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학부모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16일 교육부와 경기 오산시 등에 따르면 오산시는 지역 내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 진로코치 과정 교육’을 통해 진로 전문가를 양성,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직업체험과 청소년의 꿈 찾기에 동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이론교육 30시간, 실기교육 10시간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진로교육, 진학과 입시제도, 응급처치교육, 사후 활동 지도, 진로진학전문과정 등이며 일정 시간을 수료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자격증을 취득한 학부모가 ‘실전’에 투입되면 학교의 담당 교사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체험학습에 나서는 학생들의 사고 위험을 줄이고 사후 활동을 지도하는 등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학교는 오산시 세마중학교. 세마중은 지난 6월 ‘세교 누리단’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세교 누리단은 지역 내 중학교를 대상으로 직업 체험활동을 위한 코치단을 운영하고 학부모들이 멘토로 나서 진로에 대해 상담도 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이 가진 다양한 경험과 재능을 활용해 자유학기제 보조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위해 세교 누리단 참여 학부모들은 진로코치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았다.

세교 누리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내 아이가 받는 교육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며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꿈과 끼를 키워 한국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해부터 전국의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을 구성,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을 확대해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개선방안을 논의해 정책과 학교 현장의 괴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은 지난 8월 11일 발족해 전국 34개 지원단에 340여 명이 참여해 활동 중이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